신생구단창단가입금What?…‘나눠먹기’에공짜는없다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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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의 수입항목에는 ‘신생구단 창단 가입비’라는 게 있다. 리그에 새로 들어오고 싶은 구단은 참가비를 내게 돼있는데 이 돈을 기존 구단이 공평하게 나눠 수입으로 잡는다. 기존 구단이 돈을 받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리그에 새 구단이 들어오면 기존 구단은 리그 차원의 수입을 나눠갖는 몫이 줄어들기 때문에 줄어든 만큼의 보전을 요구한다. 한 구단이 더 들어와 중계권 수입이 늘어나면 상관없지만 방송사는 구단수가 늘었다고 해서 중계료를 더 주지 않는다. 둘째, 신생구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입장수입 감소분에 대한 보전도 해야 한다. 보전해야 하는 논리는 이렇다. 프로리그에서 연중 경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돼 있는데 팀 수가 늘면 팀간 경기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요즘 프로야구에서 인기절정인 롯데와 경기를 하면 원정관중석을 꽉 채울 수 있는데 히어로즈는 아직 관중동원력이 없어 발생하는 수입감소분에 대한 보전성격이다. 셋째, 기존 구단이 키운 선수를 넘겨주는데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 통상 신생팀이 창단되면 기존 구단은 리그 활성화 차원에서 신생팀에게 선수를 공급하게 된다. 대개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에서 신생구단이 지명하는 선수를 넘겨준다. 이때 넘겨주는 선수를 키우는데 그동안 들어간 비용을 보상받는 것이다. 이외에도 구단수가 늘어남으로써 발생할 원가상승요인과 자치단체의 협상에서 입지가 낮아지는데 대한 보상도 리그가입비에 포함된다. 신생구단은 리그 가입비를 내고 참여해야 한다는 이상의 이유는 그 리그의 흑자, 적자 여부를 막론하고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신생구단이 내야 하는 금액이 수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차이는 날 수 있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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