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특집] KISS연구원들의키워드로본올림픽

입력 2008-04-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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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이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박사들에게 ‘올림픽’은 어떤 의미일까. 국가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땀을 흘린다면, 연구원들은 대표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그에 못지않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KISS 연구원들이 느끼는 ‘올림픽이 갖는 의미’를 키워드로 풀어봤다. ○윤성원= 올림픽은 (감동)이다. 언젠가 스포츠를 전쟁이라고 말하며, 혐오하던 동유럽 인사를 만난 적이 있다. 함께 있던 백상서 여자핸드볼대표팀 코치가 “스포츠는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전쟁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그는 “스포츠는 감동”이라고 규정지었다.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태릉선수촌은 감동을 향한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김정훈= 올림픽은 (국력의 지표)다. 국가적으로 스포츠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재력이 없다면 올림픽에 참가조차 하기 힘들 것이다.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는 나라도 모두 선진국이고 잘 사는 나라 아닌가. ○백진호= 올림픽은 (올인)이다. 운동선수는 4년 동안 땀 흘려 갈고 닦은 자신의 기량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제전에서 모두 다 쏟아부어야한다. 마치 마지막 승부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거는 것처럼 말이다. ○최규정= 올림픽은 (꿈의 기회)다. 올림픽 금메달은 4년에 한번, 세계 최고 1인자 한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의 상징이다. 이 메달은 선수의 뛰어난 기량을 기리는 의미를 넘어, 이를 일궈내고자 선수 뒤안길에 쌓아둔 형용할 수 없는 노력과 고통을 기리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돌아보면 그것은 인간 승리이고, 감동이며, 드라마다. 그리고 운동선수라면 아무리 어렵다할지라도 누구나 꿈꾸는 인생 최대의 기회가 아닌가. ○이순호= 올림픽은 (불안)이다. 코치나 감독은 경기 현장에서, 연구원은 관중석이나 TV 화면 앞에서 가슴 졸이며 경기 결과를 지켜본다. 입장은 달라도 국민이 바라는 염원은 하나이며, 연구원들도 그야말로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노력에 대한 심판의 순간이다. ○성봉주= 올림픽은 (참가요, 진출)이다. 육상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메달을 꿈꾸기보다 본선에 오르는 게 더 힘든 현실이기 때문이다. ○신정택= 올림픽은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이다. 승리의 환호에 벅차올라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 그 하나요, 힘들여 쌓은 공든 탑이 무너져 흘리는 아쉬움의 눈물이 또 하나다. ○김광준= 올림픽은 (스포츠 전성시대)다. 올림픽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은 스포츠 세계로 빠져들고, 경제, 사회, 정치마저도 모두 올림픽을 배경으로 관심이 표명되기 때문이다. ○김영수= 올림픽은 (수확의 장)이다. 선수와 지도자는 훈련으로 흘린 땀의 결실을 맺는 장이고, 연구원은 그동안 지원한 스포츠과학의 열매를 수확하는 장이다. ○김용승= 올림픽은 (국민 자긍심 고취의 장)이다. 우리나라가 보다 더 선진국이 되면 올림픽의 이상처럼 되어 가겠지만, 2008년 현재 우리에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가장 핵심적, 실질적 의미는 그것이 국민 자긍심을 강력하게 고취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연구원의 역할은 이것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다 하는 것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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