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어제의강팀,무너진불펜에울다

입력 2008-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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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복귀 세경기 만이다. 첫 타점에, 1년 8개월여만의 홈런포까지 폭발했다. 1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뒤 “잘 맞았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는데 별 수 없지 않느냐.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만족한다”고 했던 그는 두번째 게임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내고 기습 번트 안타로 첫 득점을 신고하더니 결국 세 번째 게임만에 타점도, 홈런포도 쏘아 올렸다. 클리블랜드 ‘추추트레인’ 추신수(26)의 방망이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 대타로 출장,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만 2개를 생산하며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뒤 길고 험난한 재활의 터널을 막 끝낸 그다. 어쩌면 이날 쏘아 올린 홈런포 한방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릴 수 있는 남다른 의미일지도 모른다. 비록 팀이 7-12로 패해 아쉬웠지만 추신수가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음을 강력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하루로 손색이 없었다. 전날 2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던 그는 선발 명단에서 빠진 뒤 3-9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프랭클린 구티에레스 대신 타석에 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즌 첫 타점. 한번 기세를 탄 그의 방망이는 9회 또 한번 달아올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그는 볼카운트 1-1에서 좌완 C.J 윌슨의 시속 148km짜리 빠른 몸쪽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중월 1점 아치로 연결했다. 추신수의 홈런은 2006년 10월 1일 탬파베이전 이후 1년 8개월여만이었다. 특히 시애틀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터뜨린 3개의 홈런 모두 오른손 투수에게 뽑은 것이라 왼손 투수에게 처음 뽑아낸 이날 홈런의 의미는 더욱 뜻 깊었다. 추신수는 2타수 2안타로 빅리그 복귀 후 7타수 3안타 타율 0.429에 1홈런 3타점을 마크했다. 클리블랜드 에릭 웨지 감독은 “추신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고, 구단은 그를 팀의 미래를 짊어질 중심축으로 여기고 있다. 인디언스 외야진은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 외에는 특별한 붙박이 선수가 없는 상태. 그래서 더 주목하게 되는 ‘추추트레인’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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