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KIA선수단이검은리본단까닭은?

입력 2008-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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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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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 전원은 10일 목동 우리전에 검정 리본을 달고 나왔다. 유니폼 상의 왼쪽 팔뚝쪽에 리본을 달고 불의의 병마로 먼저 떠나간 옛 동료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날은 1997년 L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완투승의 주인공으로 한 때 촉망받던 유망주였으나 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고 김상진의 9주기. 왼쪽 팔뚝에 검정리본을 단 것은 그와 입단 동기인 장성호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뜬 김상진은 KIA 올드팬들에겐 하나의 가슴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 프로 2년생이던 1997년, 그는 L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단 2안타만을 내주며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막고 그해 해태의 우승 감격을 최일선에서 느꼈다. 그러나 이듬해 말 갑자기 위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1999년 6월 10일 끝내 눈을 감았다. 김상진의 5차전 완투승은 현재까지도 한국시리즈 최연소 완투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날 KIA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대진은 후배였던 김상진을 기리기 위해 한 때 자신의 등번호 대신 김상진이 달았던 11번을 달고 뛰기도 했다. 비록 부상을 제대로 털어내지 못해 부진을 거듭하자 ‘먼저 간 후배에게 누가 될 수 있다’며 11번 등번호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 속에 김상진이란 이름은 항상 잊을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인지 10일 마운드에 선 이대진의 얼굴 표정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김상진. 그는 먼저 갔지만 동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었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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