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우리는좀더강해질필요가있다”

입력 2008-06-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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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낸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53)의 인터뷰에선 진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났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허 감독은 “공격수들의 마무리에 아쉬움을 느낀다”면서 “다각도로 해결책을 모색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우리는 골 결정력이 아쉽고, 리드를 잡고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사실에는 기뻐할 수 있지만, 이 전력으로 최종 예선을 치르기는 버겁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최종예선에 오른 상대국 전력 분석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허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안을 마련한 듯 했다. 선수 변화를 모색하느냐는 물음에 “우리 선수 층이 뻔하다”면서도 “최종예선까지 좋은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며 뉴 페이스 발탁 의사를 시사했다. 허정무호는 예선 5경기를 치르며 10골을 넣었는데, 투르크와 1차전 4-0 대승 이후 고작 6골에 그쳐 저조한 득점력을 거듭 확인해왔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이에 따른 공격수들의 극도의 부진으로 골가뭄에 시달린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허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조동건과 장신 공격수 신영록, 하태균 등이 아쉽다”며 염두에 둔 후보군을 거론하는 한편 이동국과 조재진에 대해서는 “징계중인 선수를 언급할 수 없고, (조)재진이는 우리 판단 기준에 미치지 않았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우린 (이)영표와 (설)기현이에게 많은 부담을 줬다. 본인들이 더 힘들 것이다. (김)두현이도 처음에 좋지 않다가 점차 올라왔다”며 부진한 해외파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또 허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북한과의 예선 최종전을 향후 대표팀의 방향을 설정할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예선 동안 선수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남북전은 최종예선 준비단계다. 그간 못 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해단식을 가진 대표팀은 2박3일간의 휴가를 보낸 뒤 17일 파주 NFC에 재소집된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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