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감독의팬서비스란…“항상베스트를내놓는것”

입력 2008-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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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55) 수원 삼성 감독은 ‘팬이 있어야 프로축구가 살아남는다’는 것을 신앙처럼 생각하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홈경기가 끝난 후 잊지 않고 수원 팬들에게 반드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차 감독의 의지는 올 시즌 컵 대회와 정규리그를 따지지 않고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는데서도 드러난다. 수원 관계자들 역시 차 감독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평소 “같은 가격을 내고 축구를 보러 온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25일 제주-수원전이 벌어진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 박주영, 이청용(이상 서울), 김정우(성남) 등 대표팀에서 복귀한 선수들을 대거 쉬게 한 다른 팀에 비해 차 감독은 이날도 여지없이 조원희, 이정수, 곽희주 등을 풀가동했다. 경기 후 이유를 묻자 차 감독은 “다른 팀은 안 그랬나보죠”라고 반문한 뒤 “앞으로 6경기를 치르고 나면 올림픽 때문에 한 달 간의 휴식기가 또 찾아온다. 컵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라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어떤 경기를 막론하고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규리그와 컵 대회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차 감독의 눈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뛰어준 제자들이 안타깝긴 했을 터. 차 감독은 “주축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모두 부상이어서 수비 진영을 짜는데 머리가 아팠을 정도”라며 “사실 (조)원희와 (이)정수가 피로 때문에 오늘 약간의 미스가 있었지만 이를 딛고 잘 해줬다. (조)원희가 다음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데 차라리 다행스런 일이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제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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