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두두‘역전의삼바쇼’

입력 2008-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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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들이 잘해주겠지, 뭐….”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은 김정우, 조병국 등 국가 대표팀에서 뛴 선수들이 대거 결장해 어렵겠다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정확하게 맞았다. 25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삼성 하우젠 컵 2008 6라운드에서 성남은 브라질 용병 두두(사진)가 1골-2도움을 올리는데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반면 대구는 2003년 창단 이후 9경기 만에 성남 원정 첫 승을 목전에 뒀으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그들을 외면하고 말았다. 모따-남기일과 함께 나란히 최전방에 포진, 성남의 공격을 이끈 두두는 1-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24분 완벽한 2대1 패스로 최성국의 추격골을 도왔고, 후반 36분에는 김동현의 패스를 정확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두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료 3분전 모따의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해 결국 성남의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전반 23분 대구 김주환의 자책골도 두두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백민철이 펀칭한 게 실패하며 나온 것이었다. 두두에 대한 김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축구는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실점을 많이 해도 우리 공격수들이 차분히 하다보면 분명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공격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성남 공격 전술의 중심에 두두와 모따가 서 있음은 물론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팀 고참 남기일도 “두두와 모따 등 용병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두는 이날 대구와 맞대결 이전까지 15경기에 나서 10골을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정작 컵 대회에선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성남도 두두의 침묵과 함께 컵대회 2승2패로 K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요즘 뻬드롱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수 십개의 DVD 자료를 살피고 있으나 딱히 눈에 걸리는 선수가 없다. “두두만한 선수는 없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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