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일본·일본야구]한신의올스타전강세

입력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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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2008 올스타전은 7월 31일(오사카 교세라돔)과 8월 1일(요코하마 스타디움) 두 차례 열린다. 예전엔 3경기를 했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가 도입되고,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올스타전을 2경기로 줄였다. 올 시즌 같은 경우는 베이징 올림픽의 영향도 작용했다. 6월 30일까지 집계된 중간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센트럴리그의 경우, 한신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일본은 투수의 경우, 선발-중간-마무리를 나눠 뽑는데 전부 1위(이와타-구보타-후지카와)이고, 포수(야노), 1루수(아라이), 외야 1,2위(아카호시, 가네모토)도 한신 차지다. 한신이 올스타전에서 강세를 띠는 이유는 열혈 팬이 많은데다 안티 요미우리 팬들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압도적 1위의 성적도 작용했다. 팬 투표는 엽서와 인터넷, 모바일로 이뤄진다. 1인 1표가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에 차명을 빌리는 등의 방법으로 복수투표가 가능하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에도 9개 포지션에서 1위를 배출했다. 퍼시픽리그의 약체 라쿠텐도 지난해 8명이나 올스타에 선발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올 시즌 올스타전은 선수 투표로 올스타 일부를 선발하는 실험을 실시한다. 팬 투표와 선수 투표 외에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다. 나 역시 요미우리 시절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2경기를 치르기에 감독은 추천 선수로 포지션별 안배를 해야 한다. 오치아이 감독은 9명의 투수에게 1이닝씩을 맡긴 적도 있었다. 올스타전이라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번트나 작전을 배제한 힘 대 힘의 승부를 펼친다. 투수도 삼진 잡는 피칭에 주력한다. 승리보다 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에나쓰 유타카가 올스타전에서 3이닝 9타자 전원을 삼진 잡은 것도, 에가와 스구루가 6타자 연속 삼진을 달성한 것도, 구위 못지않게 이런 영향이 작용해서다. 올스타전 감독은 원칙적으로 센트럴-퍼시픽 양 리그 우승 감독이 맡는다. 그러나 퍼시픽리그의 경우, 작년 우승팀인 니혼햄의 트레이 힐먼 감독이 캔자스시티로 이적했고, 소프트뱅크 왕정치 감독마저 고사해 사령탑 구인난에 빠져있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84년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 다이에와 야쿠르트를 거친 뒤 92년 은퇴했다. 한·일 통산 170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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