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의 정규 2집 ‘PUREFLOW pt.1’의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 | 쏘스뮤직

르세라핌의 정규 2집 ‘PUREFLOW pt.1’의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 | 쏘스뮤직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케이(K)팝 트렌드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한동안 케이(K)팝 시장은 세련된 하우스 팝과 편안함을 무기로 한 이지리스닝이 주를 이뤄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내일에서 기다릴게’나 키키의 ‘404 (New Era)’처럼 매끄럽게 흘러가는 멜로디와 미니멀한 사운드가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케이팝의 소구 패턴이 다시 한번 변화의 급류를 맞고 있다. 강렬한 후렴구와 반복적인 멜로디로 즉각적인 도파민을 선사하는 이른바 ‘후크송’(Hook Song)이 다시 한번 음원 차트의 주도권을 쥔 인상이다.

이러한 유행의 회귀는 단순히 복고 트렌드의 부활이 아닌, 숏폼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와 맞물린 필연적인 결과다. 15초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의 시청을 붙잡아야 하는 플랫폼 환경에서 원초적인 중독성과 직관적인 리듬감을 갖춘 후크송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아일릿 미니4집 ‘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 | 빌리프랩

아일릿 미니4집 ‘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 | 빌리프랩

최근 음원 차트와 챌린지 열풍을 이끄는 곡들이 이를 증명한다. 블랙핑크의 ‘뛰어’(JUMP), 최예나의 ‘캐치 캐치’, 아일릿의 ‘잇츠미’(It’s Me), 코르티스의 ‘레드레드’(REDRED) 등은 모두 강력한 훅을 무기로 내세운 곡들이다.

특히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발매 초기 일각의 호불호 반응을 강렬한 후렴구의 중독성으로 돌파하며 국내외 차트에서 롱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캐치 캐치’와 ‘잇츠미’(It’s Me), ‘레드레드’(REDRED) 역시 주요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안착함과 동시에, 수많은 챌린지를 양산하며 숏폼 특화 콘텐츠로서 위력을 과시 중이다.

르세라핌의 정규 2집 ‘PUREFLOW pt.1’의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 | 쏘스뮤직

르세라핌의 정규 2집 ‘PUREFLOW pt.1’의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 | 쏘스뮤직

이러한 후크송 열풍은 22일 발매된 르세라핌의 신곡 ‘붐팔라’(BOOMPALA)에서 정점을 찍은 듯 하다. “붐팔라 붐팔라 붐팔라 예”(Boompala boompala boompala yeah)를 반복하는 가사와 중독적인 리듬은 단박에 리스너를 사로잡으며 빠른 속도로 알고리즘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엔 세계적인 메가 히트곡 ‘마카레나’(Macarena)를 샘플링하는 전략 또한 주효했다. 원곡이 가진 친숙한 리듬 위 르세라핌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트렌디한 감각을 얹었다. 주문을 외우는 듯한 매력적인 보컬 플로우와 직관적인 포인트 안무의 결합이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후크송 특유의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다는 호평 또한 잇따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지리스닝이 일상의 배경음악 역할을 했다면, ‘후크송’은 현 숏폼 환경에서 바이럴을 이끄는 확실한 ‘흥행 치트키’로 기능하고 있다”며, “후크송이 한순간의 반짝 유행을 넘어 어느덧 케이팝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듯 하다”고 현상황을 짚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