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최종라운드…홍란재역전드라마2승샷

입력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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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란이 시즌 2승을 기록하며 소원대로 우승 떡을 다시 돌릴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파72,65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프로 4년차 홍란(22·먼싱웨어)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첫 날부터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완벽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명승부였다. 다소 흐린 날씨 속에서 진행된 최종 라운드는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져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포문을 연 것은 2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최혜용(18·LIG)이었다. 이전 대회인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 우승자이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최혜용은 파5(483m), 파4(355m), 파3(137m)로 이어지는 1∼3번홀에서 3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사이클 버디를 기록했다. 2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홍란을 제치고 순식간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얼떨결에 기선을 제압당한 홍란의 반격은 5번홀에서 시작됐다. 5번∼7번홀까지 최혜용과 마찬가지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 돋보였다. US오픈 이후 휴식 없이 곧바로 출전한 신지애(20·하이마트)는 피로가 누적된 듯 티샷이 계속 왼쪽으로 감겼다. 티샷은 자주 페어웨이를 벗어났으며 어프로치샷마저 흔들린 신지애는 전반 홀을 이븐파(보기 1개, 버디 1개)로 마쳤고, 후반 홀에서는 보기 1개와 버디 3개를 기록하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이미 벌어진 타수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란의 집중력은 후반 들어 더욱 빛을 발했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 378m)과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5홀인 12번홀(516m)에도 다소 긴 거리(6m)의 버디 퍼트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절정에 달한 퍼트 감각을 선보였다. 14번홀(파4, 362m)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15번홀(파5, 502m)에서 곧바로 버디를 기록하며 만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늘만큼은 버디가 너무 쉬워보였다. ‘지애 효과’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지애와 한 조에 속해있으면서도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신지애와 함께 플레이하며 지존을 꺾을 기회가 온 것을 즐기는 듯했다. 홍란은 “최혜용이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역전했을 때 무척 긴장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내가 가진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생각으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하반기에는 쇼트게임을 보강해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혜용은 11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이 깃대를 맞추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들어 여러 번 맞은 버디 찬스가 번번이 홀을 살짝 빗나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에 그쳐 올 해만 벌써 4번째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보배(21·에스오일)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최혜용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신지애는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위, 김혜윤(19·하이마트)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그쳤다. 용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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