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최희섭‘한턱’쐈다

입력 2008-07-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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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금쪽같은결승투런…KIA“4위롯데도한게임차”
“4강에 충분히 갈 수 있다.”-이종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최희섭 KIA 이종범(38)과 최희섭(29)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쌍끌이 엔진’임을 증명했다. 간판타자로서 모처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4강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지폈다. KIA는 22일 광주구장에서 4위싸움의 경쟁자인 삼성을 맞아 중요한 일전을 벌였다. 전날까지 KIA(43승47패)는 6위였지만 7월의 파죽지세로 5위 삼성(45승48패)에 반게임차, 4위 롯데(43승43패)에 2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삼성 역시 최근 5연승을 내달려 만만찮은 기세. 그래서 이날부터 열리는 광주 3연전의 맞대결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한 ‘빅매치’였다. 1회 탐색전을 벌인 가운데 2회말 KIA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켰다. 그 선봉과 중심에 최희섭과 이종범이 섰다. 선두타자 이재주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최희섭이 타석에 등장했다. 상대선발은 최근 2연승의 삼성 에이스 배영수. 볼카운트 2-2에서 한가운데로 약간 쏠린 몸쪽 높은 직구(시속 135km)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선제 2점홈런. 괴력의 소유자답게 타구는 거의 직선으로 비행해 눈 깜짝할 사이에 관중석에 꽂혔다. 그 한방으로 KIA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흔들리는 배영수를 상대로 2사만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2번타자 이종범이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짜리 싹쓸이 3루타를 날렸다. 스코어가 순식간에 5-0으로 벌어졌다. 이종범은 이어 이재주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팀의 6번째 득점을 올렸다. 마운드에 에이스 윤석민이 버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승부는 이것으로 끝난 셈이었다. 결국 KIA는 7-1 낙승을 거두면서 7월 들어 11승5패의 호조를 이어갔다. 패수와 승수의 차이를 ‘-3’으로 만들었고, 삼성을 반게임차로 6위로 끌어내리면서 5위로 올라섰다. 이날 SK에 패한 롯데와도 1게임차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의 예언도 적중했다. 조 감독은 취재진에게 “오늘 최희섭이 홈런을 친다”면서 만원 내기를 제안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어제 오늘 훈련을 지켜보니 타격 밸런스가 좋았고, 자신감 있게 치는 걸 봤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또한 조 감독은 경기 전 “최근 이종범이 오른쪽으로 잘 밀어친다. 욕심을 안 부린다. 그런 생각의 변화가 좋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맹타의 비결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천금같은 3루타도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타율 0.295를 마크, 2005년(0.312) 이후 3년 만의 3할타 등극을 바라보는 이종범은 “타석에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9연전이 가장 중요하다. 팀의 4강진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희섭은 허리통증으로 5월 9일 이후 2군에 내려가 두 달여 만인 15일 1군에 복귀했는데 첫날 사직 롯데전에서 결승타를 쳤고, 19일 광주 두산전에서 선제 2점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이날 다시 시즌 6호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최희섭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기분 좋다. 오늘 경기가 내일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 “2군에서 박영길 감독(전 롯데 삼성 태평양 감독)님과 황병일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늘은 두 분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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