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무결점호투…“손이예술”

입력 2008-07-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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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145km직구-슬라이드-커브등던지는대로쏙쏙…“베이징서메달딸것”
“봉중근 선배와 맞대결이라 더 집중했다.” 강적을 만나면 더 집중하게 되고, 그래서 승부는 더 짜릿한 법이다. 우리 히어로즈 장원삼(25)이 8월 대표팀 유니폼을 함께 입는 LG 봉중근(28)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 태극마크를 함께 다는 다른 팀 에이스들이 나란히 승수 쌓기에 실패한 날이라 그의 호투는 더욱 빛이 났다. 장원삼은 22일 잠실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1타자를 맞아 단 2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는 무결점 호투로 팀의 4-0 완봉승을 이끌고 시즌 8승(6패)에 성공했다. 9일 목동 롯데전 이후 최근 3게임에서 모두 승수를 따냈고, 특히 15일 대구 삼성전(6이닝 무실점) 이후 두게임 연속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을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LG 타선을 농락했다. “봉중근 선배와의 선발 대결이라 1,2점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선취점을 내주면 어렵다고 생각해 더 집중해 경기에 임했다”고 밝힌 그는 “2회 상대 타자들이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많아지는 등 쉬운 게임은 아니었다”고 되돌아봤다. “3회부터 투구 패턴을 바꿔 공격적인 피칭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회 단 10구로 세 타자를 요리한 그는 2회 최동수에게 이날의 유일한 볼넷을 허용하는 등 가장 많은 32개의 볼을 던졌는데 그 때가 처음 맞는 고비이자 터닝포인트였던 셈. 3회 그는 단 8구로 세 타자를 요리했다. “직구도 괜찮았고, 제구력도 그런대로 좋았다”고 자평한 그는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말 KIA전에 등판하게 된다. 그 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 그를 왼손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힌 가운데 그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주어진 내 임무에 충실하겠다. 올림픽 전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반드시 메달을 따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잠실|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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