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김미현영화같은프러포즈

입력 2008-1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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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분수대로이동…스케치북넘기며‘결혼해줄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7)가 12월 12일 신부가 될 김미현(32)에게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펼쳤다. 게다가 유명한 영화 ‘러브액추얼리’를 그대로 따라해 예비신부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나오게 했다.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이벤트성 결혼 프러포즈를 받았으니 승부사 김미현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원희는 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이 열리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플레이를 마치고 들어오는 김미현을 클럽하우스에서 맞이하고 있다가 ‘러브액추얼리’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만드는 깜짝 프러포즈를 펼쳤다. 이원희는 후배 유도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끝내고 들어오는 김미현의 눈을 가리고 프러포즈 장소로 이동시킨 후, 클럽하우스 앞 분수대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후배 유도선수 최민호와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박태환의 도움을 받아 공개 프러포즈를 펼쳤다. 오렌지색 재킷을 차려 입은 이원희는 김미현을 분수대 앞 의자에 앉히고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와 결혼해줄래?”라고 적은 스케치 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사랑을 고백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예비 신랑의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받은 김미현은 눈물로 화답했다. 이원희는 미리 준비해온 반지를 김미현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뜨거운 포옹으로 프러포즈를 마무리했다. 깜짝 프러포즈가 완벽하게 성공하자 주변에 몰려든 갤러리들은 힘찬 박수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김미현은“평소 잘 챙겨주는 성격이지만 이런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감동을 받았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 너무 기쁘기도 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창피하기도 했다”며 기뻐했다. 이원희는 “결혼 날짜를 부모님들이 잡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하던 중 한국에서 LPGA대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씩 준비해 프러포즈를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원희는 평소 김미현을 ‘또로미(또는 또롬쥐)’라고 부른다. 얼마 전 이원희 가족과 북한산으로 등산을 갔는데 이때 등산을 너무 잘하는 김미현을 보고 이원희의 아버지가 ‘북한산 다람쥐’같다고 얘기해 그 때부터 ‘또로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김미현은 부탁만 하면“응, 응”이라며 뭐든지 잘 들어주는 이원희를 ‘응응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조만간 SBS TV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서 방송된다. 영종도=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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