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최고령신인왕최형우,‘올드보이’의인·간·승·리

입력 2008-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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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서 죄송합니다.” 코미디언 이주일은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이주일은 못생겨서 국민들에게 더 큰 웃음과 행복을 선사했다. 삼성 최형우(25)는 6일 신인왕 투표에서 유효투표 94표 중 76표를 얻어 80.9%의 득표율로 2008년 신인왕에 올랐다. 그의 소감 첫 마디는 “나이 먹어서 쑥스럽다”였다. 그러나 그는 ‘나이가 먹어서’ 더 큰 인간승리의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2005년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경찰청에서 펄펄 날자 삼성은 지난해 말 그를 다시 영입했고, 그는 올 시즌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으로 팀내 최다홈런과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입단 7년째에 역대 최고령 신인왕이 된 그는 “지난날의 보상인 것 같다. 이 상을 받았다고 거만해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저는 내년에 8년차거든요. 2년차 징크스는 없어요.”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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