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공격수3인방,시즌내명예회복가능할까?

입력 2008-11-11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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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넘게 달려온 K-리그 정규리그가 수원의 정상 등극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은 여느 해와는 달리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고 전북현대가 행운을 잡은 6강 진출팀 역시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결정됐다. 개막 전 ´공격 축구´를 약속한 감독들은 지난해에 비해 14.6% 증가한 골로 경기의 재미를 한껏 높혔고 234만7897명의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외에도 올 시즌에는 왕년 K-리그에서 활약하던 해외파 공격수들이 국내로 복귀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간판 스타 박주영(23, AS모나코)이 프랑스 리그로 이적했지만 이동국(29, 성남), 이천수(27, 수원), 조재진(27, 전북) 등은 국내 무대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팬들은 이들의 더욱 화려해진 플레이를 기대했지만 리그가 끝난 뒤 받아든 성적표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 여름까지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뛰던 이동국은 계약 연장에 실패하자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잉글랜드 진출 직전까지 포항맨으로 활약했던 이동국은 예상을 깨고 성남 일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예전 K-리그에서 보여줬던 그의 플레이를 기억하는 팬들은 탁월한 선수 관리 능력을 지닌 김학범 감독과 만난 이동국이 예전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후반기 이동국이 보여준 행보는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줬다. 8월 23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이동국은 총 10번의 리그 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13경기 출전에 2골이다. 리그 초반 5경기에서 골소식을 전하지 못하던 이동국은 6번째 경기인 10월 4일 경남 FC전에서 비로소 국내 복귀 첫 골을 신고했다. 그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복귀골은 더욱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다음 경기인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활하는 듯 했던 이동국은 기존 공격수들과 엇박자를 내며 더 이상 골을 올리지 못한 채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후반기 수원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이천수는 기량을 뽐낼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동국과 같은 8월 23일 경남FC전을 통해 복귀한 이천수는 나흘 뒤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컵대회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이 골로 이천수는 울산현대 시절 관계가 좋지 않았던 수원팬들의 확실한 지지를 얻는 듯 했다. 하지만, 9월 13일 친정팀 울산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천수는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타구니 근육통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천수는 수원의 리그 우승 순간에도 자리하지 못했다. J-리그 시미즈 S-펄스와의 계약 만료 뒤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은 조재진은 세 선수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큰 부상없이 리그 24경기를 소화한 조재진은 8골3도움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팀이 6강 진출을 노리며 사활을 걸고 있던 마지막 6경기에서는 단 한개의 공격포인트도 없이 침묵했다. 이름값을 해내지 못한 이동국과 이천수, 그리고 극적으로 6강행에 성공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조재진에게는 아직 명예 회복의 기회가 남아있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가 그 무대다. 이동국과 조재진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이천수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세 팀의 팬들은 이들이 진정한 팀의 일원으로 당당히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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