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FA성사땐WBC뛰겠다”

입력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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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박찬호(35·사진)가 또다시 ‘패트리어트(patriot·애국자)’다운 사명감을 드러냈다. 여건만 성숙되면 반드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제2회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된 한화 김인식 감독(61)은 13일 “박찬호가 어제(12일) 대전으로 인사차 찾아와 대화를 나눴는데 ‘내년에 새로 2년 이상 계약하거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어지면 WBC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박찬호가 (1년 계약이라도) 중간계투로 보직이 확정될 경우에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처럼 기분 좋게 웃었다. 올해 1년짜리 계약을 맺고 ‘친정’ LA 다저스로 돌아가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한 박찬호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선발 복귀를 다짐하며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뒤 그동안 WBC 불참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내년 시즌 다년 계약에 성공하거나, 피 말리는 선발 진입 경쟁을 펼치지 않아도 되는 처지가 되면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사를 김인식 감독에게 직접 전달, 난항을 겪고 있는 대표팀 구성에 모처럼 활기가 돌게 됐다. 특히 선발 복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지만 끝내 희망을 이루지 못해 최악의 경우 다시 중간계투로 계약할 수밖에 없을 때에도 대표팀 합류를 시사한 만큼 여타 해외파를 포함한 주요 대표선수 후보군의 향후 처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994년 코리안 메이저리거 1호로 태평양을 건넌 박찬호는 1998 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6년 제1회 WBC와 지난해 12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그동안 자신이 참가할 수 있었던 주요 국제대회에는 줄곧 개근하면서 한국야구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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