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침통·허탈…무너진‘야신의야심’

입력 2008-1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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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감독“술마실기분도안나”…퉁이전패배선수·프런트도충격
SK 김성근 감독은 대만 퉁이전을 4-10으로 참패, 아시아시리즈 우승 숙원이 무산된 15일 밤 도쿄돔 바로 옆에 있는 호텔로 직행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온몸에 힘이 빠져서 술 마실 기분도 안 났다”고 김 감독은 털어놓았다. 꼭 1년 전 거의 품 안에 넣었던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1점차 역전패로 놓친 뒤 오직 이 대회 우승을 바라보고 혼신의 힘을 쏟았던 김 감독과 SK 선수, 프런트는 16일까지도 허탈감을 드러냈다. “아직도 ‘멍’하다”란 박철호 홍보팀장의 심경은 곧 SK 선수단 전체의 마음이었다. 모 선수는 15일 패배 직후 “일본 심판, 정말 너무 하더라. 폭탄이라도 던지고 싶다”고 울컥할 정도로 판정에 대한 아쉬움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 역시 “결승전은 볼 마음이 없어”란 말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김 감독은 “SK가 아직 그것밖에 안 되는 팀이다. 3-4번 나이 많은 선수 둘이 못 치니까 이렇게 됐다”라며 또 다시 선수육성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김 감독은 당분간 일본에 남아 지인을 만나고, 강연도 하다가 유망주 선수들이 훈련하는 고지 캠프에 들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주력 선수들은 17일 귀국하고, 일부는 고지 캠프지로 이동한다. 결승전 중계 예정으로 14일 입국한 SBS 중계팀도 SK의 탈락으로 편성이 취소돼 낭패감을 드러냈다. 세이부 역시 SK를 결승 상대로 당연히 여기고 준비했는데 4-10으로 대패하자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엔 “SK가 퉁이에 4점이나 주다니 많이 줬다”고 결과를 거꾸로 해석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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