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엄습한 스페인과 ´절호의 찬스´를 잡은 아르헨티나가 테니스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2008 월드그룹 결승전이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4일까지 아르헨티나의 마르델플라타에서 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9월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각각 러시아와 미국을 제압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스페인은 지난 2000년 호주를 꺾고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고, 2004년에는 결승전에서 맞닥뜨린 ´테니스 강국´ 미국을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지난 2004년 12월, 스페인 대표팀의 두 번째 플레이어로 나선 라파엘 나달(22, 스페인)은 당시 ATP 랭킹 2위에 올라 있던 미국의 에이스 앤디 로딕(26)을 꺾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당시 나달의 랭킹은 51위, 무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나달은 이후 꾸준한 성적으로 2006년에 당당히 스페인 대표팀의 에이스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황제´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나달은 9월 벌어진 미국과의 준결승전 제1단식과 4단식에서 로딕과 샘 퀘리(21)를 연달아 제압해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나달은 지난 1일 벌어진 ATP 투어 BNP파리바스 마스터스 대회 8강전부터 무릎부상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꼭 참가하고자 했던 데이비스컵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힌 것은 스페인 대표팀도 마찬가지. 나달의 불참으로 큰 공백이 생긴 스페인의 에밀리오 산체스 감독은 세계랭킹 12위 다비드 페레르(26)와 16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5)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세계랭킹 31위 펠리치아노 로페스(27)와 56위 마르셀 그라놀러스(22)는 어깨가 무거워진 페레르와 베르다스코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