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 교체가 최대 5명까지 가능해 감독들의 지략대결이 더욱 불을 뿜고 잇다.
지난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6강 플레이오프 울산현대-포항스틸러스전 연장 전반 8분, 일부 관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상당한 포항 수비수 장현규 대신 김광석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관중은 이미 포항 세르지어 파리아스 감독이 남궁도(후반14분), 김재성(후반 17분), 황진성(연장전반)을 교체 투입, 교체 카드 3장을 다 쓴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가은씨는 "2004년 포스트시즌 제도가 시작되면서부터 연장전에는 2명까지 더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후반 정규시간 90분 내에는 3명까지 교체할 수 있고,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에는 2명까지 교체를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김가은씨는 "연장전에서 1명만을 교체했을 때, 골키퍼 포지션의 경우는 연장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더라도 그 후에 교체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포항전 당시 울산 김정남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부랴부랴 김영광 대신 김승규를 교체 투입했지만, 사실 휘슬이 울린 뒤에 교체를 해도 문제가 없었다.
여하튼 김정남 감독은 1군 경험이 전무한 신예 김승규 투입을 통해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어냈다.
19세이하 대표팀 수문장 김승규는 포항 1, 2번 키커인 노병준, 김광석의 슛을 차례로 막아 일약 울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어질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2장 늘어난 교체 카드로 인해 감독들의 지략대결이 정규리그 때보다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