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한국육상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마련됐다. 유인촌(57)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은 2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운동장에서 ‘한국육상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육상 발전계획’은 문화부 등 정부부처와 대한육상경기연맹 등 관련단체들이 육상 저변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발표한 것으로, 2012년까지 5년간 39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우선, 2011대구세계선수권까지 세계 10위권 종목 10개를 육성하고, 대구세계선수권 및 2012런던올림픽에서 1개 이상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당근책. 연맹은 기록 단축 보너스와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 대회를 늘렸다. 남자100m와 남자 마라톤 기록에는 가장 많은 돈이 걸려있다. 실현가능성은 적지만 세계기록을 세우면 10억원을 받는다. 남자100m 10초와 남자마라톤 2시간5분벽을 돌파하면 5억원을 준다. 남자마라톤에서 12분, 10분, 8분벽을 깨면 각 각 2000만원, 2000만원, 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2분벽의 경우, 당초 100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침체된 한국마라톤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로 선착순 5명에 한 해 2000만원으로 보너스를 늘렸다. 남자100m(10초34)와 남자마라톤(2시간7분20초) 한국기록이 깨지면 각각 1억원이 별도 지급된다. 남자100·200·1만m, 여자200· 800m에서 20년 이상 묵은 한국기록을 새로 쓰면 1500만원을 받는다. 연맹은 해외 육상대회 참가 횟수를 늘리고, 국내 각 대회별 포인트 제도를 통해 랭킹제를 운영하면서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10월, 광주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는 2009년부터 전·후반기 두 차례씩 열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