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만점’승부치기내년부터도입”

입력 2008-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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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전원찬성…시범경기·올스타전한정
베이징올림픽 당시 전 세계 야구팬들은 연장전에 펼쳐진 진기한 장면에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말았다. 연장 11회부터 주자 2명을 1·2루에 놓고 양팀이 공격을 주고받는 제도, 이른바 ‘승부치기’ 때문이었다. 무한정 늘어질 수도 있는 경기시간 때문에 올림픽에서 불이익(퇴출)을 자초했다고 판단한 국제야구연맹(IBAF)이 베이징대회 개막 직전 뜬금없이 몰아붙인 승부치기는 생소했던 까닭에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기록종목’인 야구의 특성을 도외시한 제도라는 점에서 대다수의 실소를 자아냈다. 1일 열린 감독자회의는 내년 시범경기와 올스타전에 이 ‘희한한’ 승부치기를 도입하자는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이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감독들은 한결같이 “그냥 재미 삼아 해보자는 취지에서 찬성했다”, “올스타전은 어차피 한정된 선수로 경기를 치르는데 연장전에 들어가면 선수가 부족해지니까 승부치기로 끝장을 보는 게 어떤가라는 생각에서 동의했다”고 밝혔다. 감독들은 또 일제히 “페넌트레이스에 적용하는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림픽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위관계자의 ‘나름대로 팬들의 흥미를 끌만한 제도’라는 발언을 상기시키며 ‘결국 페넌트레이스에 적용할지 여부를 실험하는 차원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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