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상신임여자축구연맹회장‘헌신’다짐
“지금까지 축구계에 몸담으며 확보해 놓은 노하우를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겠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새 수장이 된 오규상(52·사진) 신임 회장은 자신의 몸을 던져 ‘헌신’하겠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오 회장은 이의수 전 회장 후임으로 2012 년 말 까지 연맹을 이끈다.
오 회장은 경신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후 1975년부터 2년 동안 청소년대표를 지냈고, 1977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로 뛴 축구인 출신. K리그 울산 현대 부단장을 거쳐 올 초부터 내셔널리그 미포조선 단장을 맡아왔으며, 현재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고려대 OB축구회장을 맡고 있다. 여자축구와는 2003년부터 연맹 부회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축구계에서 알아주는 마당발로 통할만큼 폭넓은 인맥과 강한 추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 회장은 우선 내년 4월 출범하는 WK리그 타이틀 스폰서 확보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WK리그는 리그 일정과 운영 방식, 주관 방송사(KBSN)까지 정해졌지만 타이틀 스폰서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 일부에서 K리그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지만, 오 회장 취임으로 한결 폭넓은 선택의 길이 열렸다는 것이 중론.
오 회장은 “굳이 삼성전자에 기댈 필요가 없다. 축구계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고 여자축구의 잠재력을 기업들에게 설명해 제대로 된 스폰서를 유치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소년 축구 활성화와 저변 확대 역시 중점 사업 중 하나. 오 회장은 “투자만 이뤄진다면 여자축구가 짧은 시간 안에 남자보다 인기도나 국제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 인사들과 논의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