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퍼펙트챔프!

입력 2008-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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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선제골·캡틴송종국결승골…4년만에패권탈환‘우승상금3억’골인
2008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을 앞두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비장한 각오를 당부했다. “정규리그 1위는 진정한 강자다.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당당하게 헤쳐 나가자.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자.” 이런 당부 때문인지 수원 선수들의 비장함은 하늘을 찔렀고, 전의는 활활 타올랐다. 그리고 기어코 진정한 챔피언에 등극했다. 수원이 2004년 이후 4년만에 K리그 패권 탈환에 성공했다. 수원은 7일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 속에 ‘브라질 특급’ 에두의 선제골, ‘주장’ 송종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정조국이 한골을 만회한 ‘영원한 라이벌’ FC서울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수원은 챔피언 결정 1, 2차전 합계 1승1무로 우승 트로피(상금 3억원)를 차지했다. 준우승한 FC서울에는 1억5000만원이 주어졌다. 이날 우승으로 컵 대회와 함께 ‘더블’을 달성한 수원은 1998년과 1999년 K리그 2연패와 2004년 우승에 이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정상을 밟았다. 2004년 부임 첫 해 우승 이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던 차 감독은 올 시즌 한층 노련해진 위기관리 능력과 탄탄한 지도력으로 국내 최고 사령탑에 올라섰다. 차 감독은 “2004년 이후 우승이 너무 늦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오늘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아시안컵 당시 음주 파문으로 자격정지를 당했던 이운재는 시즌 내내 고른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 사상 최초의 골키퍼 MVP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4만1044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K리그 챔피언 결정전 최다관중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총관중도 294만5400명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K리그 최고의 더비답게 한치의 양보 없는 경기가 전개됐다. 수원은 1차전 3-5-2 대신에 4-4-2로 허리 싸움에 승부수를 띄웠고, 서울은 1차전과 똑같은 전술로 맞서며 한번에 최전방까지 패스를 연결하는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긴장된 탐색전이 전개되던 전반 11분 수원이 선제골을 넣고 주도권을 잡았다. 조원희가 크로스한 볼이 수비벽에 맞고 흐르자, 페널티박스에 있던 에두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그물망을 출렁였다. 홈팀의 선제골로 분위기가 완전히 수원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5분경 이청용이 이운재의 반칙을 유도하며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는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다시 승부의 추가 수원 쪽으로 기우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반 36분 에두가 문전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서울 수비수 김치곤이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 순간 키커 송종국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송종국이 찬 볼은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혀 아쉬운 탄식이 쏟아졌지만, 이내 재빠르게 달려들어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이운재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슛하자 이운재는 길목을 지키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고, 28분에도 아디의 기습 땅볼 슛을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K리그 새 우승컵은?] 순금 도금…제작비 3000만원 올 시즌 K리그를 평정한 챔피언 수원 삼성에게 새로 제작된 우승 트로피가 주어졌다. 83년 출범 이후 25주년을 맞이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컵 모양의 기존 트로피가 K리그의 상징성, 통일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작년 축구계와 미술계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우승컵을 새로 만들었다. 24K 순금으로 도금된 이 트로피는 높이 50cm, 무게 약 7kg으로 제작비용은 약 3000만원에 이른다. 수원 삼성은 2009시즌 우승팀이 결정될 때까지 1년 간 보관한 뒤 연맹에 트로피를 반납하며 이후 실제 트로피와 같은 모양과 크기의 복제품을 영구보존한다. 수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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