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1석3조’의스타자선행사

입력 2008-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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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스포츠 스타들의 자선 행사가 줄을 잇는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스포츠 선수나 구단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어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10여 년 전부터 외국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귀국해 보여준 자선 활동이 좋은 자극제였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축구, 야구, 골프, 농구 등 각 종목 선수들이 자선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불우이웃돕기, 심장병어린이돕기, 모교 장학금전달, 패션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보통 선수들의 자선활동은 5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첫째, 직접 성금형은 조건 없이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형태이다. 둘째 일거양득형은 선수 본인의 경기력 향상에 따라 일정금액을 성금으로 기탁하는 것이다. 셋째 방문형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이나 모교를 직접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는 형태이다. 넷째, 물품 기증형은 경매 등을 통해 수익금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용품을 기탁한다. 마지막으로 자선 이벤트형은 각종 불우이웃돕기 특별 이벤트행사를 통해 참여수입과 성금 등을 기부하는 형태이다. 자선 이벤트형의 하나로 6년째를 맞는 홍명보의 ‘소아암어린이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 행사를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겠지만 사실 ‘홍명보’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스타 출신이 이같은 행사를 6년 동안 지속했다는 것은 K리그 선수들이 다시 한번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선수들은 마음에 우러나 자선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프로선수의 자선활동은 종목의 이미지, 소속구단의 이미지, 더 나아가 자신의 이미지 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방송이나 신문에 빠짐없이 보도를 의뢰하는 것이다. 구단의 확실한 스타 하나를 이용하는 것이 비싼 모델을 쓰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구단들은 이른바 ‘스타 만들기’에 언제나 적극적이다. 진심으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아울러 스포츠와 구단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오늘도 스포츠 스타들은 아낌없이 거금을 쾌척하고 있다. 프로구단들은 지역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으므로 지역사회에 일부를 환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런 자선 활동은 선수나 구단 뿐 아니라 나아가 프로스포츠를 더 돋보이게 만든다. 미국에서도 자선활동은 구단이나 선수 홍보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며, 또 다른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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