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감정까지 억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인천 전자랜드의 2년차 정영삼(24)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욕설 징계에 대해 "아닌 것 같다"는 자신의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최근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경기 중 선수가 욕설을 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힐 경우, 해당선수에게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
보다 깨끗하고 바람직한 코트 문화를 정착하자는 KBL의 소신이 담겨있는 구상이었다.
이에 대해 정영삼은 "선수들의 감정표현까지 억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제가)아직 2년차, 신인급 선수이기는 하지만 규칙까지 만들어서 제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은 경기 중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나 짜증스러움을 표현할 때,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 경우가 잦다.
물론 보는 팬들에게 거부감을 줄 정도로 심한 욕설이나 행패를 부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쉬움을 달래거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욕설을 구사한다.
정영삼은 "경기 중, 혼자 못하다보면 욕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다시 한 번 이번 ´욕설 징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비교적 순하고 성실한 플레이를 자랑하는 국가대표 정영삼이 이 정도의 입장을 밝혔다면, 다른 선수들의 입장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KBL은 31일까지 ´욕설 징계´와 관련해 계도 기간을 갖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