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고도쇼트1위‘연아드라마’

입력 2008-1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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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러츠두바퀴덜돌았지만안정적마무리‘65.94점’…아사다에0.56점차앞서
오늘 프리서 GP 파이널 3연패 도전 트리플 러츠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장기였다. 높고 깨끗한 김연아의 러츠에 모두가 감탄하곤 했다. 그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스피드가 너무 빠르다 싶었지만 주저 없이 힘차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앞섰다. 세 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몸은 한 바퀴만 돌고 얼음 위에 내려앉았다. 아름답고 격동적이며 우아한 연기. 단 한번의 실수는 그래서 더 아까웠다. 그래도 김연아는 ‘피겨퀸’이었다. 김연아는 12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를 싱글로 처리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65.94점을 획득, 다섯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로 나섰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8·일본)는 65.38점을 얻어 0.56점 차로 2위가 됐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올 시즌 첫 번째 진검승부. 먼저 얼음 위에 올라선 건 아사다였다. 연보랏빛 의상을 입고 나타난 아사다는 클로드 드뷔시의 ‘달빛’에 맞춰 흠이 없어 보이는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루프가 회전수 부족으로 다운그레이드된데다 추가 감점까지 당했다. 결국 점수는 6차대회 ‘NHK 트로피’에서 기록했던 쇼트프로그램 시즌 베스트(64.64점)를 약간 웃돌았다. 이번엔 김연아 차례였다. 빙판 위에 두 팔을 벌리고 선 김연아는 특유의 도발적인 눈빛 연기로 ‘죽음의 무도’를 추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자랑거리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평소처럼 ‘명품’이었다. 기본 점수 9.50점에 가산점을 2점이나 챙겼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트리플 러츠가 발목을 잡았다. 싱글 러츠는 기본 점수가 0.60점에 불과하다. 더블 악셀을 비롯한 나머지 과제를 안정적으로 끝내고도 표정이 밝지 못했던 김연아는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공개된 점수는 65.94점.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기록한 69.50점에는 못 미쳤지만 큰 실수를 하고도 여전히 1위였다. 3위는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62.08점).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안도 미키(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는 나란히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60점도 넘기지 못했다. 김연아는 13일 저녁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고양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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