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호랑이’전창진감독,이기고도화낸이유는?

입력 2008-12-14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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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45)이 85-64, 21점차 대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큰 목소리로 작전을 지시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이날 경기에서 패해 연패가 끊어진 창원 LG 강을준 감독(43)은 속은 탔을 망정 겉모습은 침착해 보였다. 감독들의 겉 모습만으로는 승장과 패장을 구분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이 날 두 감독의 모습은 상반됐다. 하지만 이 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창진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강대협은 경기를 마친 뒤 전 감독의 불호령에 대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흐뜨러질까 걱정이 돼서 오히려 이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소리로 질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의 고참 선수인 강대협이 밝힌 전창진 감독의 역정은 바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전 감독만의 독특한 방식이었던 것이다. 1쿼터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가 대량득점에 성공하자 정신력이 느슨해질 것을 대비해 화이트에게 불호령을 해 선수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이후 LG의 공격이 주춤하면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에도 윤호영과 강대협, 이세범 등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전창진 감독의 화는 멈추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동부는 상승세의 LG를 상대로 21점차 대승을 거두고 지난 2차전의 패배를 설욕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차전의 패배는 4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당한 패배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컸다. 하지만 이 날 동부는 3연승을 기록 중이던 LG를 대파하며 단독선두를 지킴과 동시에 선두권을 향해 치고 올라오던 경쟁자의 기세를 한 풀 꺾이게 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1승 이상의 승리를 챙겼다. 【원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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