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실낱희망연말까지만…선수아닌미래도준비중”

입력 2008-12-17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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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락이 없지만 실낱같은 희망으로 기다려보고 있고, 나름대로 공부하며 지내고 있어요."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는 마해영(38)의 소박하고도 큰 희망이 이뤄지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대만리그까지 알아보고 있는 마해영은 16일 "아직 연락이 없네요"라며 한숨섞인 웃음을 지었다. 마해영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알아보고 있는 대만은 중신 웨일스와 디미디어 티렉스가 승부조작 문제로 해산하면서 4개 구단으로 줄어들었다. 마해영은 대만 구단과의 협상에 대해 "12월 정도에 계약을 끝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직 특별한 소식이 없어요"라며 "에이전트에게 다 맡겨놓고 있어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구체적인 협상까지 진행된 것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1~3개월 계약이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린 마해영은 "그렇게 하기 위해 선수 생활을 계속하려는 것은 아니지 않겠어요?"라고 확인하듯 되물었다. 대만이 한국보다 수준이 높다고 여겨지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마해영이 대만리그를 알아보고 있는 것을 만류하는 이들도 있단다. 마해영은 "대만의 외국인 선수 계약 시스템이 정비되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대만 쪽 총재와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계약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라고 설명했다. 대만 이외의 다른 곳을 알아 보지 않는 것은 마해영이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의미를 느끼지 못해서라고 했다. "일본 2군이나 멕시코리그로 갈 수도 있지만 이는 선수 생활을 연장한다는 의미가 사라져버리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힘든 상황"이지만 그가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마해영은 아직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다. 그는 "지난 해에도 12월 말에 친정팀 롯데에서 연락이 왔고, 1월 말에야 계약했으니까요"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데드라인은 올해 연말까지라고 봤다. 그는 "연말까지도 안되면 정말 방법이 없죠"라고 일부러 단호하게 말하며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는 듯 했다. "이제 현실을 슬슬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여전히 아쉬움이 섞여있는 그의 말이다. 힘든 상황에 놓인 마해영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것은 친정팀인 롯데에서 방출당했다는 사실이다. 마해영은 "사실 고향(부산)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죠. 다른 팀에서는 왠지 ´굴러온 돌´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라고 털어놨다. "팬들은 저를 참 반겨줬는데..."라고 뜸을 들인 마해영은 "구단에서 결정하시는 분은 저를 별로 안좋아하셨나봐요"라며 다시 한 번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마해영은 자신의 방출을 ´버림받았다´고 표현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 전화를 한 것이 끝이었어요. 은퇴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저도 방출의 아픔이 두 배가 되는 느낌이었죠." 마해영은 선수 생명을 연장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영어공부에 한창이다. 텝스(TEPS) 공부를 하고 있다고는 말해줬지만 무엇 때문에 텝스 준비를 하는지는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 마해영은 "공부하는 것이 잘 안되면 해설가 쪽을 알아봐야죠. 해설가를 하면서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라고 ´야구 선수´가 아닐지도 모르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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