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는 쇼인 만큼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피겨 여왕´ 김연아(17, 군포 수리고)는 25일 오후 3시 서울 목동실내링크에서 열리는 자선아이스쇼 ´KB 국민은행과 함께하는 김연아의 엔젤스 온 아이스(Angels on Ice) 2008´를 앞두고 24일 공개 연습을 했다.
오후 3시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된 공개 연습에는 김연아를 비롯, 그의 파트너로 낙점된 조니 위어(24, 미국)와 10여명의 피겨 꿈나무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연아는 정민주 코치의 지도 아래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연습에 임했다.
신나는 리듬으로 편곡된 캐롤송으로 가볍게 몸을 푼 김연아는 국내 여성 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에 맞춰 숨겨둔 춤 실력을 뽐냈다.
김연아는 원더걸스의 안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해 25일 열리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공개 연습이 끝난 후 인터뷰에 나선 김연아는 "오랜만에 한국에 와 크리스마스에 쇼를 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 꿈나무 선수들과 함께 해 더욱 뜻깊은 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연아는 "아이스 쇼를 몇 번 했지만 어린 선수들과 해 본 적은 없다"며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어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계속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실력 못지 않은 따뜻한 마음씨를 드러내기도 했다.
2008년 여러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연아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 부진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으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2월에 부상을 당한 것이 좀 아쉬웠다"고 말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좋은 기억이 없다. 올 시즌에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 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내년 3월 세계대회전에 2월에 4대륙 대회가 캐나다에서 열린다. 시간이 아직 남아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며 "캐나다로 돌아가면 열심히 준비해 둘 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2008년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성원을 부탁드리고 내일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조니 위어는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돼 영광이다. 또한, 김연아와 함께 공연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아이스 쇼를 치르게 된 소감을 밝혔다.
조니 위어는 이 날 연습에서 원더걸스 춤에 아직은 어색한 듯 쑥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조니 위어는 "안무에 새로운 것이 많아 어렵다"면서도 "김연아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지난 번 공연보다 10배는 더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꿈나무 선수들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이동원 군(12)은 "관중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나이에 맞지 않은 다소 성숙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는 "이번 자선 아이스쇼 입장권 수입 전액은 어려운 환경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