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황현주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V-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0일 오전 황현주 감독(42)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황 감독의 후임으로는 세화여고 이승현 감독(46)이 낙점됐다. 황 감독은 세화여고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V-리그 출범 후 시즌 도중 사령탑이 교체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05~2006시즌 황 감독이 김철용 감독(54)의 후임으로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것이 그동안 유일한 사례였다. 공교롭게도 2번 모두 황 감독의 이름이 포함됐다. 황 감독은 흥국생명 수석 코치직을 수행하다가 김 감독에 자리를 내준 뒤 여자 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다 지난 2005~2006시즌 김 감독에게서 지휘권을 다시 받았다. 이 후 황 감독은 김연경-황연주 좌우 쌍포를 앞세워 그 해 통합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출신인 카리나 등 전력을 보강한 흥국생명은 KT&G아리엘즈와의 개막전에서 패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 후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3라운드가 시작한 현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평소 황 감독의 강한 이미지가 ´행복스파이크 최강의 미녀군단´이라는 캐치 프라이즈와 맞지 않았다. 단장님께서 팀 컬러를 좀 부드럽게 바꾸고 싶어하셨다.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이지 절대 황 감독의 재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새롭게 부임한 이 감독은 "최고의 프로구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스로 하는 배구, 신나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08~2009년 시즌 통합우승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