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아빠 못지않은 ‘골프엄마’도 있다.
배상문(23·캘러웨이)의 모친 시옥희(51)씨는 골프아빠 열 몫을 혼자 감당하는 골프엄마다. 그 무거운 백을 메고 거의 모든 대회의 캐디로 나선다. 워낙 깐깐한 성격 탓에 가끔은 극성스럽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유별났을 뿐이다.
프로가 된 배상문과 모친 시옥희 씨는 필드에서 자주 말씨름을 한다. 플레이를 앞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언성이 오고가는 장면이 가끔씩 목격된다. 그 때문에 많은 오해도 받지만 배상문은 “그래도 엄마가 캐디를 봐줄 때가 가장 든든해요. 중요한 순간에는 저보다 엄마의 판단이 더 정확할 때가 많죠. 그래서 엄마에게 더 의지하게 돼요”라고 말한다.
자식 못지않은 수준급의 실력을 과시했던 골프아빠들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골프채를 내려놓은 채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있다.
클럽 대신 백을 메고 있는 골프아빠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태극낭자들도 없었을 것이다. 필드에서 함께 흘린 땀방울이 우승으로 되돌아 올 때 골프아빠들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진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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