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WBC는 잊어주세요∼.’
한화 홈런왕 김태균(27·사진)이 ‘김별명’이 된 유래는 3년 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승엽-최희섭에 밀려 백업으로 기용된 김태균은 대주자로 나왔다가 후속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질주하다 잠시 기우뚱했는데 본인 기억을 회고하면 이때 ‘김뒤뚱’이란 별명을 얻은 게 그 시작이었다.
이후 한국이 전승 4강을 이룩하고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태극기를 들고 돌 때 ‘김우왕(좌왕)’이란 별명이 추가됐다.
김태균은 “나름대로 줄 맞춰서 뛰려고 한 건데 하다 보니 나만 튀어나와서 주장 자리에 가있더라”고 기억했다.
한국야구 100년 사상 최고 영광이자 병역 혜택까지 받았던 WBC지만 정작 김태균은 두 타석인가 대타로 나와 볼넷 1개, 사구 1개가 전부라고 회상한다.
특히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미국전에선 상대 선발 돈트렐 윌리스의 공에 맞고 허무하게 끝났다.
그러나 3년 후 제2회 WBC에선 이승엽-김동주의 불참으로 추신수-이대호와 함께 중심타선 후보로 떠오른 김태균은 “솔직히 선수는 갈 때부터 자기가 어디에 쓰일지 안다.
1회 대회 때는 (이)승엽이 형, (최)희섭이 형이 있으니까 ‘공이나 주워 주자’란 마음으로 편히 갔지만 이번엔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러나 자신 있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