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조화’현대건설, 女배구‘새강자’등장

입력 2009-02-13 0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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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그린폭스가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4승21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채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은 올시즌 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배구 코트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현재 현대건설은 8승11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상대팀에 손쉽게 1승을 안겨주던 최약체 팀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진 지 오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26일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도로공사에 2-3으로 패해 순조로운 출발을 하지 못했다. 4일 뒤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KT&G전(3-1)을 승리로 장식한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1-3)과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2-3)에 내리 2연패를 당했다. 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1승3패에 그친 현대건설은 2라운드 들어 도로공사(3-0 승)를 비롯해 전력에서 앞서 있던 흥국생명을 3-1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라운드 2승2패의 성적을 거둔 현대건설은 3라운드에서도 도로공사(3-1)와 KT&G(3-1)를 누르고 눈에띄지는 않지만 차분한 발전을 일궈 가기 시작했다. 한유미(27), 박경낭(25) 등 주축 선수들이 갖가지 부상을 당해 전력손실이 생긴 현대건설은 중립경기로 치러진 4라운드에서는 KT&G(3-0)를 상대로 1승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4라운드 일정도 빠듯하게 진행됐을 뿐더러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며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지난 1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KT&G전을 기점으로 현대건설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5라운드에 들어선 현대건설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도로공사(3-0)를 꺾은 뒤, 7일 외국인 용병 카리나(24)가 빠진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비록 주포가 전력에서 제외된 흥국생명이었지만, 현대건설은 올시즌 첫 풀세트 승리를 거두며 조직력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찾아갔다. 급격한 성장을 일궈낸 현대건설의 중심에는 꾸준한 팀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주는 간판 레프트 한유미와 올시즌부터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된 라이트 박경낭이 있다. 지난해 5월 KT&G를 떠나 현대건설로 팀을 옮긴 박경낭은 불안했던 팀의 오른쪽 공격을 확실히 메워주며, 한유미가 혼자서 떠안고 있던 부담을 덜어줬다.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46)은 "박경낭이 가세해 팀이 많이 안정됐다. 팀이 성장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부분은 신구의 조화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든 염혜선(18)을 비롯해 프로 2년차 센터 양효진(20)과 리베로 신예지(20)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를 보이며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비는 더욱 견고해지기 시작했고, 현대건설의 이미지는 다른 팀들이 상대하기에 ´가장 껄끄러워 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최근 탁월한 블로킹 감각으로 간판 센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양효진은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열린 GS칼텍스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해 2-3으로 패했다. 3위에 올라있던 순위도 4위로 미끄러졌다. 이 후 1주일 간의 휴식기에 돌입한 현대건설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G(8승10패)와 2연전(5라운드 17일, 6라운드 25일)를 갖는다. 리그 3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2연전이어서 경기 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신감에 가득 찬 현대건설이 KT&G와의 2연전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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