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미셸 위(20.나이키골프)와 신지애(21.미래에셋)의 대결은 미셸 위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후쿠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SBS 오픈 2라운드.
‘1000만 달러 소녀’ 미셀 위의 거침 없는 질주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미셸 위는 강한 바람 속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와 공동 1위에 랭크됐다.
반면 신지애는 2라운드에서만 9오버파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남겨 합계 9오버파 153타를 기록했다. 박세리와 공동 102위에 그친 신지애는 정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첫 대회에서 컷오프 되는 수모를 당했다.
첫 날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던 미셸 위는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첫 홀부터 멋진 버디를 잡은 미셸 위는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전반 나인을 이븐으로 마쳤다.
1라운드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던 미셀 위는 2라운드에서도 3연속 버디쇼를 펼쳤다. 2번홀(파4)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1타를 줄인 뒤 3, 4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를 질주한 것.
하지만 후반 들어 짧은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미셸 위는 2미터 안쪽의 퍼팅을 여러 차례 놓치더니 결국 17번째 홀인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홀에서 파를 기록한 미셸 위는 2언더파를 줄여 8언더파 공동 1위의 성적으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정회원이 된 첫 대회에서 선두권을 지킨 미셸 위는 15일 마지막 3라운드에서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미셸 위는 아직 LPGA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우승은 6년전 아마추어 시절에 거머쥔 US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십 타이틀. 우승을 차지한다면 2005년 이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내며 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된다.
역시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더블 보기를 2개나 기록하는 생애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신지애는 특히 퍼팅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18개의 홀에서 단 하나의 버디퍼팅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신지애로서는 새로운 투어, 새로운 클럽, 새로운 소속사 등 낯선 환경에 빠른 적응이 필요함을 과제로 남긴 대회였다.
브라질교포 안젤라 박이 7언더파로 미셸 위와 스탠포드에 1타차 뒤진 단독 3위에 올랐고, 첫 날 선두권을 형성했던 대만의 쳉 야니는 공동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한국 선수중에는 서희경(23.하이트), 최나연(22.SK텔레콤), 이지영(24)이 공동 10위(1언더파)를 차지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