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물쇠수비’힘!…챔프전첫승

입력 2009-03-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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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박은정발묶고71-61격파…거탑하은주18점7리바운드승리주역
슛이 안 터지면, 수비로. 주전들의 몸이 무거우면 다른 선수들의 힘으로. 신한은행이 왜 강팀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안산 신한은행이 18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1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1-61로 꺾고, 3년 연속 통합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경기 전, 삼성생명 이호근(44) 감독은 “박정은(180cm)이 오늘 경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했다. 박정은은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도, 13일 구리 금호생명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2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신한은행 임달식(45) 감독은 “이연화(177cm)와 진미정(173cm)에게 박정은을 맡기겠다”고 했다. 1쿼터. 이연화는 찰거머리 같은 수비로 박정은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하니, 슛도 터졌다. 1쿼터에서만 5득점. 3,4쿼터에서는 진미정이 박정은을 괴롭혔다. 박정은(10리바운드)은 19점을 넣었지만, 그 중 8점은 이미 승부가 결정된 4쿼터 막판에 집중된 것이었다. 이 날 신한은행의 3점슛 성공률은 21%. 하지만 삼성생명의 주포를 꽁꽁 묶은 것이 승인이었다. 이연화는 “(박)정은 언니의 체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바싹 붙었다”면서 “정은 언니가 슛이 안 터지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기 때문에 박스아웃에도 신경을 썼다”고 털어놓았다. 진미정은 “키 차이 때문인지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겼다”면서 2차전에서도 자물쇠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을 다짐했다. 이연화(10점)와 진미정(12점)은 득점에까지 가세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임달식 감독 역시 “정선민(14점)의 다소 몸이 무거웠지만 이연화, 진미정 등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거탑’ 하은주(202cm)는 약 16분만을 뛰면서도 18점, 7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생명의 하은주에 대한 수비는 거의 ‘해답 없는 방정식’ 수준. 챔피언결정 2차전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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