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한때은퇴도고려했다.제내위치서최선다하겠다”

입력 2009-03-20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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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은퇴도 고민했지만 이제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고민 끝에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에 진출하게 된 안정환(33)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을 타전하던 안정환은 최근 다롄과 계약에 합의, 사실상 입단을 확정했다. 안정환의 다롄행은 당초 계약금 30만 달러(약 4억20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3개월 간 뛴 뒤 재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안정환과 함께 다롄 입단 막바지 작업을 위해 출국한 정재훈 모로스포츠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 올 시즌 말까지 뛰기로 합의를 본 상태"라며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고 정식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다롄 구단 측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늘 도착하자마자 저녁에 구단주와 함께 만찬을 갖는다"며 그가 잠깐 뛰기 위해 다롄에 입단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모자와 흰색 자킷, 청바지 차림으로 부인 이혜원씨와 동행한 안정환은 "그동안 미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해외에서 또다른 리그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MLS팀과 협상과정에서) 나이도 적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고, 출전시간 문제도 있었다"며 다롄행이 고민 끝에 내린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원삼성에서 친정팀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한 안정환은 K-리그와 컵대회 27경기에 출장, 6골3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안정환은 1월 5일 훈련을 끝으로 부산을 떠나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으나, 협상은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안정환은 2월께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안정환은 "(다롄 입단) 한달 전까지 축구를 떠나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었다"며 "주변에서 ´아직 때가 아니다´며 마음을 다잡아주셨다"고 진지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축구선수로 너무 오래 활약했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해볼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걸고 축구를 해볼 생각"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지난 1982년 창단한 다롄은 2004년 슈퍼리그가 창설되기 전에 열린 지아A(1부리그) 시절까지 포함, 7회 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는 강팀이다. 현재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라드 코사노비치 감독이 이끌고 있는 다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공격수 덩팡저우를 비롯해 중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자오수리, 수비수 장야오쿤, 공격수 주팅 등이 활약 중이지만 지난 시즌 리그 14위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바 있다. 안정환은 "사실 슈퍼리그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다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팀"이라며 "팀 구성 및 환경 등 나쁘지 않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3일 톈진 테다와의 슈퍼리그 개막전 출전여부에 대해 "구단에서는 뛰어주기를 바라는 눈치라고 들었다. 하지만 아직 팀 훈련에 참가하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솔직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차분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내가 중국으로 진출하는데 대해 의아해 하시는 팬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이제 축구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고, 축구선수라는 직업이 매일 좋은 위치에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인 만큼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영종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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