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잡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노련한 공수조화를 뽐내며 대한항공 점보스를 3-1(28-26 25-22 23-25 25-21)로 제압하고 승리를 거뒀다. 지난 27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먼저 승리한 삼성화재는 원정으로 펼쳐진 2차전 경기에서 완벽하게 이겨 2승으로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다음 달 5일부터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과 올시즌 프로배구 최강자 자리를 놓고 5전3선승제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난 1차전에서 38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던 안젤코는 이날 혼자서 34득점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손재홍은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물러설 곳이 없던 대한항공은 견고한 블로킹 벽을 구축해 상대팀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분전했지만 어이없는 범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1차전 패배로 궁지에 몰린 대한항공과 체력 안배를 위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려 한 삼성화재는 첫 세트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분위기는 대한항공 쪽으로 흘렀다. 대한항공은 장광균과 신영수를 비롯해 김형우와 칼라까지 블로킹에 가세해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보다 못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4)은 15-15로 맞선 상황에서 석진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삼성화재는 석진욱이 들어온 후 상대 칼라의 범실이 겹쳐지면서 3점차까지 앞섰다. 이에 질세라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60)은 23-2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학민을 투입하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감독의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김학민은 투입되자마자 블로킹을 잡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기나 긴 첫 세트의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대한항공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장광균에 이어 칼라마저 실수를 범해 삼성화재에 1세트를 빼앗겼다. 상승기류를 탄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노련한 손재홍이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 기세를 꺾어 놓았고, 안젤코까지 살아났다. 안젤코는 2세트에서만 9득점을 몰아치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대한항공의 조직력을 흔들어놨다. 안제코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화재는 첫 세트에 이어 두 번째 세트까지 챙기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우승에 목 말라 있는 대한항공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강한 집념으로 뭉친 칼라와 장광균은 3세트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분위기를 대한항공 쪽으로 끌고 왔다. 신 감독은 15-21까지 뒤지자 3세트를 포기하고 세터 최태웅과 안젤코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간 대한항공은 3세트를 25-23으로 챙겨갔다. 4세트, 총력전에 나선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지치지 않는 고공 폭격과 신선호의 철벽수비를 앞세워 상대팀 용병 칼라를 원천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추격을 따돌리고 4세트를 25-21로 따내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 NH농협 2008~2009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결과 ▲ 삼성화재 3 (28-26 25-22 23-25 25-21) 1 대한항공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