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로 7회 연속 본선 진출하고 싶다."
북한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치우(26. FC서울)가 확고한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의지를 다졌다.
김치우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 43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치우가 처리할 준비를 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북한 문전 앞에서 득점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김치우가 찬 공은 모든 선수들을 지나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8000여 관중과 선수들은 한결같이 환호하며 기뻐했다.
자칫 지루한 0-0 무승부로 마무리될 것 같던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김치우는 지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에도 성공했다.
허정무 감독(54)도 후반 33분에 미드필더인 김치우를 공격수인 이근호(24)와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이는 적중해 부임 후 5경기 만에 북한전 승리를 맛보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를 마친 뒤 김치우는 "지금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좋고 뿌듯하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해 공을 찼는데 운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사실 골 욕심은 있었는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골로 자신감을 더욱 얻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던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다들 정대세나 홍영조를 수비하는데 어려워 했는데 나 같은 경우는 밖에서 보고 들어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치우는 "북한이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해 공간이 없었다. 그렇지만 홈경기이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골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김치우는 자신감을 잔뜩 얻은 듯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밝혔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유리한 위치에 올랐지만 남은 3경기 모두 이겨 조 1위가 목표"라고 말한 김치우는 "우리가 조 1위, 북한이 2위로 같이 본선에 갔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동포애도 함께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