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전설’시어러,험난한감독의길

입력 2009-04-08 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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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사령탑데뷔전서완패…선수줄부상에2부강등위기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08-200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지성이 활약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포츠머스는 나란히 30경기를 소화했고, 나머지 팀들은 31경기씩 치러 5월 말 종료까지 7-8경기가 남았을 뿐이다. 1위부터 3위까지 승점차는 4점.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간극이다. 맨유(승점 68)와 리버풀(승점 67)이 박빙의 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도 승점 64를 챙기고 있어 충분히 남은 기간 대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선두 경쟁 못지않게 ‘강등권 싸움’도 살얼음판 구도를 형성한다. 챔피언십 시리즈(2부 리그)에 다음 시즌 내려앉는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 ‘전통의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미들즈브러FC, 웨스트 브롬위치가 3파전을 펼친다. 잉글랜드 축구계의 ‘레전드’앨런 시어러(사진)가 최근 지휘봉을 잡은 뉴캐슬은 6승11무14패(승점 29)로 리그 18위에 랭크돼 있다. 우승은 커녕, 강등이냐 잔류냐의 기로에 놓인 시어러는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 주말 첼시전에서 0-2로 져 이미 한 차례 자존심을 구긴 상태. 시어러는 “어려웠다. 모든 게 낯설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했지만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홈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러들줄 모른다. 시어러의 고민은 또 있다. 부상자 리스트가 꽉 찼다는 점. 각각 승점 27과 24로 19위와 20위를 마크한 미들즈브러와 웨스트 브롬위치는 부상 선수가 고작 2명과 3명이라 그럭저럭 베스트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는 반면, 뉴캐슬은 무려 7명이나 리스트에 올라있다. 더욱이 마크 비두카와 라이언 테일러 등 공수의 핵심 멤버가 포함돼 시어러의 근심을 깊게 한다. 시어러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벤치에 앉았다”는 지도자 데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은 ‘뉴캐슬에는 노련한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세간의 불안한 시선 속에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시어러의 행보도 막바지로 접어든 EPL의 쏠쏠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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