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이야기]훌륭한선수가훌륭한감독이못되는이유

입력 2009-04-12 23: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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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뛰어난 선수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들 한다. 몇몇 예외는 있지만 훌륭한 감독을 보면 뛰어난 선수가 아닌 경우가 많다. 왜 이런 현상이 스포츠현장에 자주 목격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은 크게 종합해 보면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첫 번째 가설은 뛰어난 선수출신 지도자의 경험의 차이로 인한 선수 이해의 부족이다. 우수선수는 대부분 배려를 받으면서 생활을 했고 기술에 대한 숙련도도 높았다. 이런 개인적 경험은 다양한 실력, 성향을 가지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 때 비주전 선수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게 된다. 그리고 기술과 전술을 코칭할 때에도 잘 되지 못할 때 ‘이게 왜 안 되니’ 라는 마음으로 지도를 하기 때문에 코칭효율성이 떨어지게 되고 팀의 경기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가설은 코칭기술의 핵심은 운동기술이 아니라 인지기술이라는 것이다. 선수 시절에는 높은 수준의 운동기술 덕분에 최고수행을 했지만 코칭은 운동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관리하는 인지기술이기 때문에 인지기술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지도자 인지기술의 가장 큰 핵심은 의사소통 기술과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뛰어난 선수가 의사소통 기술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진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정택 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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