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첼시에서화룡점정이뤄낼까?

입력 2009-04-15 08: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에스트로´ 거스 히딩크 감독(63)이 첼시에서 지도자 인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뤄낼까?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15일 오전 3시 45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UEFA챔피언스리그 2008~2009 8강 2차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4-4 무승부를 거둬 종합전적 1승1무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지난 2003~2004 대회부터 현재까지 최근 6차례 대회에서 5번째 준결승에 올라 유럽 정상급의 실력을 입증했다. 이제 초점은 히딩크 감독이 첼시의 오랜 숙원인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낼 수 있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다행히 흐름은 좋다. 첼시는 지난 2월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리그와 컵대회 등 시즌 12경기에서 10승1무1패로 8할이 넘는 승률(83%)을 자랑하고 있다. 팀 체질개선 및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던 히딩크 감독의 전략이 들어맞아 나온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리버풀과의 8강 2차전은 달라진 첼시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첼시는 이날 전반 중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첼시는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막판 추격에 나선 리버풀을 제치고 결국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UEFA챔피언스리그는 결코 낯선 대회가 아니라는 점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를 비롯한 첼시 구성원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하다. 히딩크 감독은 1988년에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고, 1999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대회 8강에 진출시켰다. 또한 지난 2004~2005시즌에는 PSV아인트호벤에서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이영표(32. 도르트문트)와 함께 대회 준결승에 올라 AC밀란(이탈리아)와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첼시의 4강 맞상대는 이번 시즌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다.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 사무엘 에토 등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대회 10경기에서 29골을 얻어내 경기당 3골에 육박하는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매직´을 발휘해왔던 리버풀을 꺾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지만, 이들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은 큰 도전임에 분명하다. 히딩크 감독은 국가대표팀과 프로팀을 거치며 ´4강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아왔다. 가장 최근에 마친 국제대회였던 2008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대표팀을 지휘, 준결승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반대로 4강 이상의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히딩크 감독이 명장으로 남을 수 있는 가장 큰 과제라는 지적이다. 유로2008에서 스페인에 패해 결승 문턱 앞에서 고개를 숙였던 히딩크 감독에게 스페인을 대표하는 프로팀인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일은 남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다.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팀을 탈바꿈시킨 히딩크 감독, 이제는 첼시의 숙원을 풀어내며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겨야 할 때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