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윤리위원회,“함맘발언중대사안…조사시작”

입력 2009-04-17 0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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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맘
빈 함맘 AFC 회장 [스포츠동아 DB]

"함맘 발언은 매우 중요한 사안"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에서 ´막말파문´을 일으킨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을 조사함과 동시에 FIFA 집행위원 선거에 개입할 뜻을 드러냈다. 오는 5월 FIFA 집행위원 임기가 만료되는 함맘 회장은 지난 2월 바레인의 한 TV에 출연, 인터뷰 도중 "조중연 회장의 목을 잘라버리겠다"는 막말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정몽준 FIFA 부회장(58)이 자신과 집행위원 선거에서 경쟁하고 있는 셰이크 살만 바레인축구협회장을 위해 재정적인 지원까지 해주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이하 축구협회)는 지난 15일 담당 직원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 직접 보내 함맘을 FIFA 윤리위원회와 상벌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나미비아 출신의 판사이자 FIFA 윤리위원회 위원장 대행인 페트루스 다마셉은 17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AFC 내에서 일어난 논쟁은 내가 윤리위원회에 소속된 이후 전례가 없는 경우다. 하지만 이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마셉은 "FIFA 담당관에게 관련 조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것을 요청했다. 우리는 관련자들에게 이번 일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며, 필요에 따라 추가 요구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마셉은 "조사는 매우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자료를 검토한 결과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2~3일 내에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수도 있다"며 오는 5월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하우스에서 열릴 AFC 총회 이전에 조사를 마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AFC 총회에서는 아시아 축구에 대한 안건이 논의될 뿐만 아니라 AFC를 대표할 FIFA 집행위원 선거도 열릴 예정이다. FIFA 윤리위원회와 상벌위원회는 품위를 손상하거나 회원국 임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경고와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당초 축구협회는 함맘 회장이 블래터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어 그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공식적인 문제 제기로 함맘의 독단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FIFA 윤리위원회의 수장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할 뜻을 드러냄에 따라 함맘 회장은 결과에 따라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나서지도 못하고 물러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함맘 회장은 FIFA 집행위원에 재선되지 않으면 2011년까지 임기인 회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FIFA 윤리위원회의 판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필드에서 경기뿐 아니라 스포츠 정치 부문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선거전에 우려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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