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규정의 벽, 정확한 점프로 뛰어 넘어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09-2010시즌부터 적용할 피겨스케이팅 수행평가점수(GOE) 지침을 발표했다. GOE(Grade Of Execution)는 기술요소(점프, 스핀, 스텝 등)에 대한 가산 점 또는 감점을 뜻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롱 에지(Wrong Edge)에 대해 1-3점까지 감점하던 것을 2-3까지 감점하도록 강화한 것. 또 플립과 러츠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에 주의를 요구)은 반드시 GOE를 깎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1-2점까지 감점할 수 있도록 했다. 김연아(19·고려대·사진)의 플립 점프에는 최근 계속 어텐션 마크가 따라붙었다. 같은 점프를 놓고 어떤 심판은 2점까지 가산점을 줬지만 어떤 심판은 -1을 줬다. 하지만 감점의 범위가 정해지면서 심판들도 스페셜리스트의 어텐션에 따라 감점을 줄 공산이 더 커졌다.
하지만 바뀐 규정이 무턱대고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김연아는 정확한 에지 사용으로 유명하다. 2008그랑프리 3차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생애 첫 롱에지 판정을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테크니컬패널이 어텐션으로 한 발 물러섰다. 롱에지에 대한 감점 강화는 김연아에게 유리하다. ISU의 피겨스케이팅 채점규정변화의 추이를 살펴보면, 점프의 정확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점프의 정석’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바뀐 규정에서도 세계 최정상을 지키는 열쇠다.
○아사다 마오도 200점대 돌파
한편,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일본)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끝난 ISU월드 팀트로피 2009 여자싱글에서 총점 201.87점(75.84+126.03)으로 1위를 차지, ISU 주관 대회에서 김연아(207.71점)에 이어 두 번째로 200점대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