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별육상대회]육상3자허리띠풀고만나다

입력 2009-05-06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 회장(오른쪽 2번째)이 5일 제38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선수 및 지도자 대표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사진 제공 | 대한육상경기연맹

어린이날, 육상선수들의 얼굴도 어린아이처럼 활짝 펴졌다.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61) 회장은 우수 선수 및 지도자들을 VIP실로 불러 격려하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이런 만남은 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4월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기록(4m35)을 경신한 임은지(20·부산연제구청)와 임성우 감독. 4월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30초의 기록을 세운 지영준(28·경찰대)과 이원재 감독. 그리고 3월 동아마라톤여자부 국내1위(2시간27분48초) 이선영(25·안동시청)과 오성택 감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주눅이 들만도 했지만, 이선영은 신세대답게 거침이 없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보니, 일본과 지원차이가 상당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지에서 식이요법은 꿈도 못 꿨고, 5km마다 마시는 스페셜음료도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우리가 성적이 안 좋기도 했지만…”이라고 말꼬리를 흐렸지만, 그 때문에 메시지는 더 분명해졌다. 임성우 감독은 “김세인 코치를 정식 지도자로 뽑아 달라”고 했다. 전 국가대표인 김 코치는 부산연제구청에 선수로 등록돼 있지만, 사실상 임은지를 전담해 왔다. 역할갈등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 회장은 “잘 반영되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임은지는 “9월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전에 4m50까지도 넘어보겠다”고 약속했다. 몇 단계의 보고체계를 거치다 보면, 현장의 목소리는 약해지게 마련. VIP실을 나온 선수·지도자들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영은 “우리가 언제 회장님을 보겠냐는 생각에 마음을 먹었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5일 열린 남자 일반부와 대학부 200m결승에서는 전덕형(25·대전광역시체육회)과 여호수아(22·성결대)가 각각 21초01과 21초18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록(20초41) 경신의 기회는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김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