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 4강징크스에또발목잡혔다

입력 2009-05-07 06: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강 징크스´가 또다시 거스 히딩크 감독(63. 첼시)을 울렸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가진 FC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7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5)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4강 1, 2차전 합계 2무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2년 연속 대회 결승진출의 꿈을 접었다. 또다시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기회를 놓친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속도 쓰리지만, 4강 징크스에 발목이 잡힌 히딩크 감독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다. 지난 2월 첼시 감독직에 부임한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장악력과 심리전을 바탕으로 아브람 그랜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 시절을 거치며 사분오열된 첼시 전력을 끌어모으는데 집중, 부임 후 치른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히딩크 감독의 절묘한 운용과 선수단의 믿음까지 더해져 첼시는 2년 연속 유럽무대 정상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마다 히딩크 감독의 발목을 잡은 4강 징크스는 이번 바르셀로나전에서도 거짓말처럼 재현됐다. 전반 9분 일찌감치 선제골을 얻어낸 첼시는 후반 막판까지 효율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이니에스타의 슛을 막지 못하며 동점을 내줬다. 첼시는 후반전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2번씩이나 공이 손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 판정을 얻어내지 못하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1998년 PSV아인트호벤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래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렸던 히딩크 감독의 꿈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으며 ´4강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5년 PSV아인트호벤을 UEFA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켰던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 출전해 4강 진출의 성과를 이뤄냈다. 히딩크 감독은 그간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을 가진 팀들을 맡아 정상권을 다투는 전력으로 변모시키는 지도력을 발휘,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징크스는 히딩크 감독을 평할 때마다 거론되는 단골메뉴가 되어버렸고, 이번에도 결국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