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초중고주말리그제’3가지효과  

입력 2009-05-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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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학원 축구에 큰 바람이 불었다.

정규수업시간 중 훈련을 하고 합숙을 했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교양과 축구 실력을 겸비한 학생선수 인재 육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주중에는 학교생활과 오후훈련 그리고 주말에 지역의 팀들과 경기를 치르는 ‘초중고 주말리그제’가 도입됐다.

학기 중 열렸던 기존의 전국 토너먼트대회는 방학 중에만 개최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전국대회가 학기 중에 열린 탓에 잦은 수업결손을 가져오고 값 비싼 원정비용으로 선수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유발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반길 일이다.

학생선수는 공부는 뒷전이고 훈련에만 임하는 ‘운동기계’였다.

물론 이러한 엘리트시스템은 세계 스포츠 10위권이라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말리그제가 열리면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축구 관련 일자리 창출(간접고용 효과)이 연간 무려 2만7844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심판이 2만1348명, 감독관 1780명, 운영요원 4716명 등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고용 효과는 113명이며, 운영비와 활동비 등을 협회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리그제의 규모 확장이나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에 따라서는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둘째, 학부모의 경제 부담이 줄고 있다.

그동안 일정기간 치러지는 대회에 출전하느라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주말 인근에서 경기가 열려 원정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또 초·중등 선수의 경우 합숙훈련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셋째, 여전히 지도자나 학생선수들이 새로운 리그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점차적으로 연간 단위로 계획적인 팀 운영이 가능해져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매년 고교 또는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 중 5%%만이 프로나 실업에 입단한다.

나머지 95%%는 새로운 진로를 찾아야 하는데 그동안 운동에만 전념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게 되면 이같은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최근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은 한 강연에서 중등선수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공부를 잘 해야 축구도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축구는 예견치 못한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른 두뇌 회전이 필요하다.

주말리그가 도입된 지 이제 한달이 지났다. 아직 그 실효성이 눈에 보일 단계는 아니지만 축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일선 지도자들도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해 학업과 병행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유도하고 축구협회는 인프라에 아낌없이 지원해 리그제가 완전히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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