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ISS]운동하는발이장수한다

입력 2009-05-25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발은 인체의 축소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제2의심장’발의건강
인간사회와 문명은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급진적인 발전을 했고, 이 직립 보행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발이다. 즉, 인간은 직립보행 시 뒤꿈치 뼈가 땅에 닿는 발을 가진 자연계의 유일한 생명체이다.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 근육,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우리를 서있게 하고 걸을 수 있게 해 준다. 인체의 축소판으로 일컬어지는 발은 몸 전체의 건강과 밀접하다.

인체의 축소판으로 일컫는 발바닥은 펌핑 작용을 통해 12톤의 압력을 만들어내 아래로 몰린 피를 발→하지 정맥→심장으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며, 제2의 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제2의 심장인 발바닥의 펌프작용은 걷거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고, 혈액 순환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정보통신의 발달, 교통의 발달, 미디어의 발달 등으로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는 있지만, 발의 운동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생활공간에서의 움직임이 점점 축소되면서 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인간의 몸은 기계와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저하되고, 반대로 지나치게 혹사되었을 때도 노화를 촉진하는 특징을 가진다. 특히, 60세를 기준으로 악력은 20세의 80%% 수준을 유지하지만, 각력은 50%% 정도로 감소한다는 점에서 발의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발 건강은 호흡기와 소화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이들 장기는 뼈나 근육에 영향을 미치며, 발의 혈관과 신경은 두뇌와 내장 기관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즉, 발의 건강이 몸 전체 건강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발은 심한 운동 시 1시간에 500톤의 힘을 견뎌 내야하며, 60 평생에 지구를 세바퀴 반이나 돌 정도로 혹사당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때문에 발 건강은 신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좋은 신발이란 처음 신는 순간부터 편안함이 느껴지는 신발이다. 새 신발을 신고 발이 아프다면, 이미 발과 신발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이 전쟁에서 발이 이기면 그나마 다행이다. 신발이 늘어나 신발 모양이 변형되는데 그친다. 그러나 신발이 승리하면 발의 변형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따라서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바닥이 둥글어 체중이 쉽게 이동되며, 잘 분산시키는 깔창을 사용한 신발이 좋다. 마라톤화, 조깅화와 할머니 신발로 통하는 편한 기능화 등이 해당된다. 이와 같이 신발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발 건강의 최대 보약은 바로 걷기다.

올바른 걷기 자세는 턱을 당기고 시선은 멀리, 가슴과 등을 활짝 펴고, 팔에 힘을 빼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걸어야 한다. 이때 팔꿈치는 90도, 발등과 정강이 각도도 90도, 보폭은 되도록 넓게 유지하며 걷는 것이 좋다. 따라서 오늘부터 당장 올바른 걷기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송주호 KISS 선임연구원

국민대에서 생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가대표 하키 종목의 담당연구원으로 기초이론 분야와 경기내용분석(전략 및 전술)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