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강동우“하루두방8년만이야”

입력 2009-05-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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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강동우

1회·6회생애두번째한경기2홈런한화, 5홈런폭발…삼성에8-3완승
한화는 26일까지 올 시즌 삼성전에서만 1승 후 5연패에 빠져있었다. 또한 최근 히어로즈가 상승세를 타면서 자칫 이날마저 패한다면 꼴찌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한화의 공격첨병 강동우(35·사진)의 방망이가 폭발하며 팀을 구했다. 강동우는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여느 때처럼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홈런포 2방을 날리며 팀 승리를 앞장 서서 이끌었다.

1회말 삼성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1km)를 받아쳐 한가운데 녹색 스크린을 넘어가는 솔로홈런(비거리 120m)을 날렸다. 전광석화 같은 홈런포에 경북고 후배인 배영수는 고개를 숙였고, 최근 잠자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1로 앞선 6회말 2사후 삼성 3번째 투수인 좌완 조현근을 상대로 몸쪽 높은 직구(시속 138km)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05m. 홈런타자와 거리가 멀었던 그가 1경기에서 홈런 2방을 친 것은 개인통산 2번째. 삼성에 몸담고 있을 때인 2001년 7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1경기 2홈런을 처음 기록한 뒤 8년(2861일) 만이다.

경북고-단국대를 나온 그는 1998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기를 끌었지만 ‘불운의 스타’로 각인됐다. 첫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펜스에 부딪치는 바람에 정강이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고, 프로 첫해 기록한 3할타율을 한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2006년 두산, 2008년 KIA로 트레이드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야구를 포기할 위기상황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둥지를 튼 그는 이제 11년 만에 3할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4타수 2안타로 전날 0.307이던 타율을 0.311까지 끌어올렸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31)을 올렸고, 벌써 홈런도 5개를 기록해 98년(10홈런) 이후 처음 두자릿수에 도전할 기세다. 강동우의 인간승리 드라마는 현재 진행형이다.

○강동우 코멘트=요즘 타격할 때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게 심해서 어제 새벽 2시까지 전력분석원들과 숙소에서 비디오 분석을 통해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주효했다. 오늘 홈런은 잘 맞을 때의 타격폼에서 나왔다. 다치지 않고 계속 좋은 경기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청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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