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빅마우스’]말문터진괴물“현수형과승부는더집중”

입력 2009-05-28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광현. [스포츠동아 DB]

성적이 오르니 심리적 안정도 더불어 왔나보다. SK 에이스 김광현(21·사진)은 27일 KIA전에 앞서 그동안 꼭꼭 쌓아뒀던 ‘사연’들을 말문이 터진 듯 쏟아냈다. 신(新) 투타 최고라이벌인 두산 김현수와의 대결구도에 관해 “알고 보면 서로 의식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입을 하마처럼 쩍 벌리면 마운드 김광현 역시 똑같은 제스처를 취해 호응하는 것이 둘만의 암호라고.

유독 김현수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비결에 대해서도 김광현은 “다음 타자가 김동주 선배이니까 현수 형 승부를 더 집중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 김광현은 그동안 ‘무언의 소통’을 이어온 김성근 감독을 향해서도 ‘애교’를 떨었다. “(송)은범이 형이 완투했을 땐 안아주시더니 내가 완투하면 ‘꾸역꾸역 던졌다’고만 하시더라”고 투정(?)을 부렸다.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받는 기대치가 완투 이상이란 현실을 체감하고 있겠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라 김 감독의 살가운 칭찬에 굶주린 모양이었다.

끝으로 김광현은 ‘88둥이 모임’의 번영을 빌었다. 고교 시절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끼리 친목회를 구성했는데 두산 임태훈 이용찬, KIA 양현종 김선빈, 롯데 이상화 등이 회원이다. 김광현은 “2007년 첫 모임은 계약금 많이 받아서 내가 냈고, 2008년에도 (MVP여서) 냈다. 올 시즌 마치면 광주에서 모여야겠다”라고 밝혀, 방어율 1위인 KIA 양현종을 의식(?)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