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iss]긍정의컨트롤‘승리의1조건’        

입력 2009-06-08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 경기장에서는 내가 최고다.” (축구 박지성)

“실패한 고통보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이 몇 배 더 고통스럽다.”(유도 최민호).

“농구경기는 신장의 크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의 크기로 하는 것이다.”(농구 아이버슨)

“내 야구에 대한 열정은 스피드 건에 찍히지 않는다.”(야구 톰 글래빈)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듯이 말이라는 것이 사람의 인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고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선수에게도 마찬가지.

선수들의 운동수행은 선수의 자화(自話·Self-Talk)와 독립적이지 않다. 이것은 선수의 사고, 자화 및 운동 경기력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긍정적 자화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선수들은 일관성 있는 높은 심리기술을 유지할 수 있고, 이는 높은 경기력이라는 선물을 가져온다.

자화는 마음에 들어오는 목적이 분명한 생각, 흘러가는 생각, 그리고 스스로에게 속으로나 크게 말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자화는 긍정적일 수도 있으며, 자신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알려 줄 수 있다. 자화는 당신을 동기화시킬 수 있으며(넌 할 수 있어), 만약 올바르게 인도된다면, 다른 여러 가지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훈련되지 않은 채 방치된다면, 자화는 흔히 부정적(넌 못하니까 포기해), 비관적, 그리고 비판적인 것이 된다.

선수들은 흔히 잘못된 자화로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선수들의 잘못된 자화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거 혹은 미래에 집중을 한다. “이기기 위해 지금 점수를 내야 해.”, “그 점프슛을 놓치다니 믿을 수 없어.” 실수나 잘 하지 못한 수행에 대한 기억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생각과 집중력을 원래 있어야 하는 ‘현재’에 있지 못하도록 한다.

둘째, 경기 중 당신의 약점에 대해 생각한다. “저 선수가 내 백핸드 쪽으로 치지 않았으면 좋겠네, 요즘에 그 부분이 좀 약한데.” “나는 출발이 영 아닌데.” 보다 우수한 선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지 연습 중에만 해야 한다. 경기 중에는, 약점에 대해 묵상하는 것은 자신감을 갉아 먹을 것이다.

셋째, 결과에만 집중한다. “난 이겨야만 해” 혹은 “이 상대방 선수를 반드시 이겨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통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기의 결과로 유도하게 된다.

넷째, 통제 불가능한 요소에 집중한다. “난 추울 때 경기하는 게 제일 싫어.”, “경기초반에 이렇게 지연되는 것은 분명히 나의 경기준비를 망칠 거야.” “저 심판은 우리 팀을 싫어해.” 이런 자화는 당신의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언급된 요소들이 통제 불가능일 뿐만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원래 있어야 할 곳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자화를 하는 습관에 빠져든 선수라면 자화를 정복하고 통제하는 것을 익히는 게 쉽지 않다. 내면의 부정적인 자화는 선수들이 대개 의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화를 고치기 전에 현재 스스로에게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한발 뒤로 물러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정택 KISS 연구원

연세대에서 스포츠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가대표 및 프로선수의 심리기술훈련 및 심리측정 등에서 인정받고 있는 연구원이다.



뉴스스탠드